아홉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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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작가의 시 아홉 번째] 종이 줍는 할아버지적다 2019. 7. 25. 22:43
종이 줍는 할아버지 1. 나는 책을 읽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지나가신다. 무표정한 얼굴로 비켜드린다. 지난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본다. 그것은 나의 아버지의 모습. 복받치는 슬픔에 울먹거린다. 아버지는 말하셨다. 세대차이라고. 너는 나를 이해 못한다고. "아니에요, 아버지. 하지만 당신의 인생은요" 2. 나는 커피를 마시고 버리는데 그것을 할아버지가 줍고 계신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일어선 할아버지의 얼굴을 본다. 그것은 나의 아버지의 얼굴. 너무나 슬퍼 애써 외면한다. 아버지는 말하셨다. 건강을 위해서라고. 운동을 위해서라고. “아니에요. 아버지. 차라리 다른 일을 하세요" 3. 나는 침대에 누워 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고 아버지를 떠올린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얼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