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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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작가 시 열 한번째] 깊은 새벽적다 2019. 7. 28. 08:00
깊은 새벽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내재되어 있는 밝음의 이면에 가리어진 어둠이 있다. 때론 자각하기도 하지만 대개 밝음과 함께 잊혀진다. 하지만 그 어둠이 크나큰 방황의 문을 두드리고 알 수 없는 깊이의 수면에서 오르내리고, 그것을 반복하고... 입 밖에 내는 것은 구태의연할지도 모른다. 아무도, 그 누구도 모를 테니까. 다만 바로 그 내가 알기에 크나큰 고통의 피로 잠식되어 젊은 날 내 영혼은 허무와 함께 저물어간다. 생각은 공허한 울림을 날리고 그 바람의 씨앗은 내게 되돌아와 나를 아스라 지게 만든다. 더더욱 작아지는 당신 안의 나. 귀뚜라미 울음 조차 들리지 않는다. 내 귓가엔 바람소리만이 환청처럼 덮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꽉 막힌 소라고동을 불어버리듯이 푸른 영혼을 대지 위에 펼치기 위해 일어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