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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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하루 2019. 8. 4] 이쯤에서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적다 2019. 8. 4. 21:45
이쯤에서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대학 입시 공부를 위한 학원 수강생들은 보통은 재수생, 삼수생이라고 해도 아직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풋풋한 청년들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그런 수강생들 가운데 70대 노인이 한 분 계셨습니다. 성성한 백발, 주름진 피부의 얼굴로 입시학원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고 계셨습니다.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는 노인이었습니다. 느린 걸음처럼 이해도 느리고 배움도 느렸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기 위해 매일 새벽같이 학원을 찾아왔습니다. 학원강사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공부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대에 합격하고 싶습니다." 강사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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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하루 2019. 8. 3] 길게 줄을 선 사람들적다 2019. 8. 3. 23:06
길게 줄을 선 사람들 2018년 10월 28일, 250명의 사람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습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손에 책을 들고 있습니다. 150m를 늘어선 사람들은 손에서 손으로 책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1977년부터 운영된 동네 서점이 이사를 하는데 주민들이 모두 몰려들어 돕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십수 년 전만 해도 골목마다 크고 작은 서점들이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혹은 퇴근하는 길에 잠시 동네 서점에 들러 책을 뒤적이던 모습은 이제는 출판물 유통의 급격한 변화로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사우샘프턴 사람들은 그렇게 사라지는 동네 서점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마을을 지키고 있던 서점이 임대료 상승으로 매장을 다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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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하루]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적다 2019. 8. 1. 19:23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있고 세상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서 엄마가 기분 좋을 때 아빠한테 하는 것, 엄마가 무지 화나면 혼자서도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팔짱'입니다. 아이가 말합니다. "어른들이 어린이가 다 갈 때까지 보고 있어요." 이것은 아이가 바라본 '시골'입니다. "이건 딱 손가락만 해요." '콧구멍'입니다. "아빠랑 목욕하면 이걸 꼭 해야 돼요." '만세'입니다. "엄마가 아빠랑 외출할 때 맨날 이걸 해요." '변신'입니다. "이게 있으면 물건을 못 버려요." '정(情)'입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우정'이란 차에 친구가 안 타면 안 탔다고 소리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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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작가 시 열 세번째] 76인적다 2019. 7. 30. 22:44
76인 1. 나 그렇게 살리라. 76인처럼. 나는 77번째의 어릿광대. 살아서 죽지도 죽어서 살지 못할 작고 나약한 존재. 어디로 다가가는가. 끝내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그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미지에의 희망을 가슴에 품고 오도 가도 하지 못하는. 2. 난 그렇게 살리라. 76인과 더불어 살아가리라 나는 77번째의 어릿광대. 내가 가고자 했던 곳은 이미 도착해 있었기에 어디에도 가지 못함이 아니라 내 안의 그들과 만나기 위해 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기에 이미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조차 못하는 나는 이름 없는 어릿광대. 숨조차 쉬지 못하는 나는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나는 77번째의 어릿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