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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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하루] 어머니의 바느질트래블릭 2019. 7. 31. 14:16
어머니의 바느질 요즘은 옷을 기워 입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가족은 기운 옷을 꼭 입어야 합니다. 최근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옷이 찢어져 있는 것은 그냥 놔두지 못하고 반드시 꿰매야 직성이 풀립니다. 원인은 최근 수술과 치료를 받은 백내장 때문입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바늘귀에 실을 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백내장 진단을 받기 전에는 침침해지는 눈이 노안이라고 생각하시고 상당히 침울해하셨습니다. 이제 겨우 쉰을 넘겼는데 손자는 커녕 아직 자식이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할머니가 되었다는 생각에 우울증도 겪으셨나 봅니다. 하지만 다행히 백내장은 녹내장과 달리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더군요. 이제 수술을 받은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많이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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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작가의 시 아홉 번째] 종이 줍는 할아버지적다 2019. 7. 25. 22:43
종이 줍는 할아버지 1. 나는 책을 읽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지나가신다. 무표정한 얼굴로 비켜드린다. 지난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본다. 그것은 나의 아버지의 모습. 복받치는 슬픔에 울먹거린다. 아버지는 말하셨다. 세대차이라고. 너는 나를 이해 못한다고. "아니에요, 아버지. 하지만 당신의 인생은요" 2. 나는 커피를 마시고 버리는데 그것을 할아버지가 줍고 계신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일어선 할아버지의 얼굴을 본다. 그것은 나의 아버지의 얼굴. 너무나 슬퍼 애써 외면한다. 아버지는 말하셨다. 건강을 위해서라고. 운동을 위해서라고. “아니에요. 아버지. 차라리 다른 일을 하세요" 3. 나는 침대에 누워 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고 아버지를 떠올린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얼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