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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닐라] 숭고한 역사와 자연을 간직한 필리핀의 중심 #1
    카테고리 없음 2011. 12. 7. 14:41

    나라의 한 도시를 안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사실 그 어떤 곳이든지 정확히 알기란 쉽지 않다. 좀 더 확실히 말하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마닐라의 도심-항만도시 마닐라에서 배는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로 쓰인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주변 섬을 관광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거쳐 가는 곳이긴 하지만, 오히려 경유지 취급을 하며 진정한 매력을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 않을까. 비록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바르게볼 필요는 있다. 여행을 통한 배움은 바르게 보는데서 오기 때문에.

     

    사설이 길었다. 루손 섬에 있는 필리핀 최대의 도시이자 수도인, 마닐라를 알기 위해 떠나보도록 하자.

     

    시대를 계승하는 숭고한 독립 정신

     

    우리가 흔히 필리핀의 수도로서 마닐라를 부를 때, 정확히 말하자면 메트로 마닐라를 가리킨다. 이것은 7개의 시와 10개의 자치구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를 의미한다. 루손 섬 서부 해안에 위치한 마닐라는 파직강의 삼각주에 양쪽으로 걸쳐져 있으며, 또한 이 파직강은 바이호 호수를 세계에서 가장 좋은 항만 중 하나로 알려진 마닐라만과 중국의 남해와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닐라에 도착해 조금은 건조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는. 처음 가봐야 할 곳은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한 리잘 공원(Rizal Park)이다.

     

    리잘 공원 기념탑-필리핀의 독립 영웅 호세 리잘의 기념비이다

     

    아직까지도 루네타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 공원은 필리핀의 독립 영웅인 호세 리잘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꽤 큰 규모의 공원 속에서 마닐라 시민들이 곳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우뚝 솟아 있는 호세 리잘 기념비와 그 왼쪽에 있는 리잘 박사가 처형당하는 순간의 청동주물을 보면, 자연스럽게 숙연한 마음이 든다.

     

    리잘이 총살당하는 장면-청동주물로 만들어졌으며,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리잘공원에는 거대한 상징물이나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호세리잘의 독립 정신만은 지금까지도 이곳에 살아 숨쉬며, 필리핀의 대항정신을 잘 대변해주는 상징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잔디밭 위에 자유스럽게 누워있는 저 커플들의 모습도 전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정신은 시대와 시대를 이어, 온전히 계승되는 법인가 보다. (계속)

     

    마닐라 도심 풍경-봄에는 보통 덥고 건조하지만, 우기일 때 하늘은 매우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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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