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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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하루 2019. 8. 3] 길게 줄을 선 사람들적다 2019. 8. 3. 23:06
길게 줄을 선 사람들 2018년 10월 28일, 250명의 사람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습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손에 책을 들고 있습니다. 150m를 늘어선 사람들은 손에서 손으로 책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1977년부터 운영된 동네 서점이 이사를 하는데 주민들이 모두 몰려들어 돕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십수 년 전만 해도 골목마다 크고 작은 서점들이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혹은 퇴근하는 길에 잠시 동네 서점에 들러 책을 뒤적이던 모습은 이제는 출판물 유통의 급격한 변화로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사우샘프턴 사람들은 그렇게 사라지는 동네 서점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마을을 지키고 있던 서점이 임대료 상승으로 매장을 다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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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하루]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적다 2019. 8. 1. 19:23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있고 세상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서 엄마가 기분 좋을 때 아빠한테 하는 것, 엄마가 무지 화나면 혼자서도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팔짱'입니다. 아이가 말합니다. "어른들이 어린이가 다 갈 때까지 보고 있어요." 이것은 아이가 바라본 '시골'입니다. "이건 딱 손가락만 해요." '콧구멍'입니다. "아빠랑 목욕하면 이걸 꼭 해야 돼요." '만세'입니다. "엄마가 아빠랑 외출할 때 맨날 이걸 해요." '변신'입니다. "이게 있으면 물건을 못 버려요." '정(情)'입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우정'이란 차에 친구가 안 타면 안 탔다고 소리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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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하루] 어머니의 바느질트래블릭 2019. 7. 31. 14:16
어머니의 바느질 요즘은 옷을 기워 입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가족은 기운 옷을 꼭 입어야 합니다. 최근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옷이 찢어져 있는 것은 그냥 놔두지 못하고 반드시 꿰매야 직성이 풀립니다. 원인은 최근 수술과 치료를 받은 백내장 때문입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바늘귀에 실을 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백내장 진단을 받기 전에는 침침해지는 눈이 노안이라고 생각하시고 상당히 침울해하셨습니다. 이제 겨우 쉰을 넘겼는데 손자는 커녕 아직 자식이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할머니가 되었다는 생각에 우울증도 겪으셨나 봅니다. 하지만 다행히 백내장은 녹내장과 달리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더군요. 이제 수술을 받은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많이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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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작가 시 열 세번째] 76인적다 2019. 7. 30. 22:44
76인 1. 나 그렇게 살리라. 76인처럼. 나는 77번째의 어릿광대. 살아서 죽지도 죽어서 살지 못할 작고 나약한 존재. 어디로 다가가는가. 끝내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그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미지에의 희망을 가슴에 품고 오도 가도 하지 못하는. 2. 난 그렇게 살리라. 76인과 더불어 살아가리라 나는 77번째의 어릿광대. 내가 가고자 했던 곳은 이미 도착해 있었기에 어디에도 가지 못함이 아니라 내 안의 그들과 만나기 위해 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기에 이미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조차 못하는 나는 이름 없는 어릿광대. 숨조차 쉬지 못하는 나는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나는 77번째의 어릿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