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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을 붙잡아
    적다 2019. 7. 11. 22:44

     

    선을 붙잡아

     

    아무도 부여하지 않은 유혹의 선.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거칠어진 눈길은 가빠진 호흡으로 이어져
    헛된 망상의 나래를 펼쳐간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시각의 자유화.
    세계는 유혹 속에 빠져 버렸다.
    마치 원색의 어둠이 잠식하여 가듯이.

    아무도 붙잡지 못한다.
    그것이 진실로 자유라 말할 수 있을까.
    허구와 가식으로 가리어진 음양의 세계.
    홀로 한탄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최대의 가해자는 바로 나인 것을.

    아무도 없다. 그 아무도.
    헛된 바람의 조각은 시계만을 지나쳐갈 뿐.
    눈을 감아도 나를 휘감는데
    어찌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아무도 선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모두 묵인하는 이 작은 공간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모두가 소망하는 선의 동아는
    이미 썩어버렸다.

    아무도 선을 붙잡으려 하지 않지만,
    아무도 모르는 선은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언제나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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