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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情)
    적다 2019. 7. 2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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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바른 지 난 알지 못한다.

    아무도 길을 정해주지 않았기에

    홀로 선 머나먼 변방의 땅 위에서

    이리저리 휩쓸리다 결국 남은 건

    폐허의 자아뿐.

     

    어떠한 길을 찾아 떠난 것일까.

    처음부터 끝을 찾아낼 수 없는데도

    난 무엇을 얻고자 혼자 남았을까

    알 수 없기에 혼란스럽다.

    외로움과 불쾌감이 밀려온다.

     

    그것은 내가 이기고자 했던 곳.

    사랑의 끝에서 갈구하려 했던 것.

    그러나 그 끝은 아무것도 없었다.

    공허한 정적만이 흐를 뿐.

    시간과 함께 주저 없이 향해갈 뿐.

     

    그러나 나는 남았다.

    온몸의 떨림의 감흥은 어느새 멎었다.

    한숨은 메아리로 돌아온다.

    나를 잠식시키는 이 울림은

    더욱더 크나큰 아픔만을 남긴다.

     

    사랑.

    그것은 외로움의 또 다른 항변이다.

    어디에 대고 소리쳐 외친대도

    돌아오지 않는 빈 벽의 메아리

     

    정은

    결코 만족을 주지 않는다.

    그것은 차라리 무력감.

    외벽에서 바라보는 내 안은

    차디찬 절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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