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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작가여행] 영국 맨체스터 - 올드 트래퍼드 #2. 또 다른 매력 속으로
    가다 2019. 7. 24. 08:00

    맨체스터의 또 다른 매력 속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징하는 붉은색 간판들이 가득하다.

     

    경기장 투어를 마쳤다고 해서, 맨체스터를 다녀왔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맨체스터의 매력은 올드 트래퍼드 만이 아니다. 맨체스터 시내 중심에 위치한 피카딜리 공원은 주말에는 시장이 열리기도 하며, 도시의 크고 작은 주요 행사가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맨체스터 시티 팀의 경기가 있을 때면 원정팀의 응원단들이 아침 일찍부터 모여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안내 데스크.

     

    공원 앞으로 조금 걸어가면 메트로 링크 정류장 건너편 건물 1층에 관광안내센터가 위치해 있다. 관광정보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도 있으며 도시의 안내지도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맨체스터 관광을 위해서는 빠뜨릴 수 없는 시작점 역할을 한다. 또한 공원 반대 방향으로 두 블록 정도만 걸어 들어가면 차이나타운이 있다. 들어서자마자 중국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식당뿐 아니라 맛 좋은 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피카딜리 가든과 함께 또 하나의 도시 중심가를 이루는 곳은 대형몰인 ‘안데일(Arndale)’이 위치한 지역이다. 이 두 곳은 모든 버스가 오가고, 시내 노면전차인 트램이 모두 거쳐 가는 교통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다. 맨체스터 쇼핑의 중심지인 이곳 안데일의 마켓스트리트는 정말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해 있는 쇼핑 천국이다. 한적해 보였던 도시의 모습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고딕양식으로 표현돼 있는 타운 홀.

     

    고즈넉한 걸음이 이어질 찰나 눈에 확 띄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1887년에 건설된 맨체스터의 시청 건물인 타운 홀이다. 고딕 양식인 이 건물의 중앙탑은 높이가 85m에 이르며, 매 시각 23개의 종을 울린다고 한다. 특히 내부 천장에 있는 장식은 더없이 고풍스럽다.

     

    맨체스터 쇼핑의 중심지. 마켓 스트리트.

     

    타운 홀의 매력에 빠져 시간을 빼앗겨 버린 탓일까. 해는 이미 저물고 있어 어둑어둑해졌다. 서둘러 택시를 잡아 세우고 호텔로 발걸음을 돌린다. 택시 차창 밖으로 다양한 커플들이 보인다. 이 도시 어딘가에 게이와 레즈비언 공동체를 위한 게이 마을도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맨체스터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웃음 짓다 보니 어느새 호텔에 도착했다.

     

    비교적 한산한 편인 호텔 거리.

     

    맨체스터는 역사적인 산업혁명의 중심 도시 중 하나다. 그에 걸맞게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실용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하지만 ‘평범한 것이 진리’라는 말이 있듯이, 그 평범함 속에는 결코 무시 못 할 영국인들만의 오랜 세월 동안 이어온 강인함이 숨겨 있다. 부슬비가 내리고 있는 날씨 속에서도 이 도시에서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발걸음들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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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