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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숭고한 역사와 자연을 간직한 필리핀의 중심 #2카테고리 없음 2011. 12. 7. 14:51
산티아고 요새의 호세 리잘-리잘은 요새 감옥에서 총살당했다.
마닐라에서 스페인을 만나다
이제 마닐라의 유산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야 할 차례다. 지프니를 타고 푸에르토 리알을 따라 가다 젠 루나 스트릿에서 내리면, 스페인 문화가 남아있는 성벽 요새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를 만나게 된다.
인트라무로스의 조형물-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당했지만, 유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인트라무로스는 1571년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건축되었으며, 당시 스페인 제국의 중요한 거점으로 작용한 곳이다. 아시아 내에 강성한 유럽식 도시를 지음으로써 강대한 스페인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내재된 곳인 만큼 거대한 벽들로 둘러싸여 있다. 또한 인트라무로스 내에는 정부청사와, 유럽식 거주지, 학교, 병원 등이 들어서 있다.
성 어거스틴 성당-스페인 통치 중 건축됐으며,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그 중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는 스페인 점령 시기인 16세기, 군사적 요충지로 작용한 곳으로 파식 강을 전망할 수 있다. 이곳은 2차 대전 시 화재로 인해 대부분이 소실되었다가 복원되었다고 한다. 필리핀 정치 수용자의 지하 감옥으로도 사용된 만큼, 내부에는 고문실과 감옥 등이 들어서 오싹한 기분이 든다.
필리핀의 독립 영웅 호세 리잘도 이 감옥에서 총살을 당했다. 그가 생전에 사용한 물건과 유서 등이 전시된 박물관 등을 둘러보면, 리잘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 가슴이 저며 온다.
성 어거스틴 성당 내부-내부는 돔 형식으로 만들어졌으며, 많은 종교적 예술품이 있다.
숙연한 감정은 근처에 있는 성 어거스틴 성당 내에서도 느낄 수 있다. 1571년 대나무로 건축되었다가 석조 건물로 재탄생한 성당 내에는 종교적 예술품과 장식품들이 가득히 전시되어 있다. 여러 차례 소실된 다른 성당에 비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성당은 유네스코의 세계 자산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산티아고 요새에서 성당으로 가는 길에서도 볼 수 있듯 스페인 풍의 건축양식과 아기자기한 색채가 필리핀의 다른 곳과는 달라 이채롭다. (계속)
밤에 본 인트라무로스-인트라무로스는 스페인어로 성벽도시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