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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소 - 사이판 섬 #2] 전쟁의 아픈 기억…영혼을 위한 기도가다 2019. 7. 17. 08:00
마나가하 섬 전경. 마나가하 섬은 작은 섬으로 15분이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전쟁의 아픈 기억… 영혼을 위한 기도
전쟁 당시를 설명하는 가이드 - 사이판 섬은 일본의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사이판 섬이 지닌 역사를 안다면 조금 더 의미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사이판 섬이 있는 서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북 마리아나 제도의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유명한 탐험가 마젤란이 첫 발견(1521년)을 하고, 스페인 통치시대, 독일 통치시대를 겪었으며, 1914년 일본이 섬을 빼앗음과 동시에 2차 세계대전의 군사적 요충지가 되어 전란에 휘말렸다.
만세 절벽 -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인들이 만세를 외치며 뛰어내린 곳이다.
지금 서있는 이곳, 사이판의 최북단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서면 뭔가 알 수 없는 비장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이곳의 이름은 바로 만세 절벽(Banzai Cliff)이다.만세절벽의 전경 - 보기만 해도 아찔할 정도의 깎아지른 절벽이다. 일본 통치시대는 1944년 미군이 사이판에 들어오게 되며 막을 내리게 되지만, 끝까지 저항하던 일본 군인과 일반인들이 “천황 만세(Banzai)!" 를 외치며 뛰어내린 곳이 바로 여기다.
그래서일까. 절벽 아래 바다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무서울 정도로 깊고 짙푸른 위험스러운 색을 띠고 있다.
자살 절벽 안내판 - 섬찟한 절벽 이름처럼 이곳에서 많은 일본 장교들이 뛰어내렸다.
전쟁의 기억이 남아 있는 또 다른 곳, 자살 절벽(Suicide Cliff)은 만세 절벽 근처에 위치해 있다.만세 절벽에서 일반 군인들이 자살했다면, 이 절벽에서는 군 장교들이 뛰어내렸다고 한다.
마지막 명령 장소 - 2차 세계대전 때 마지막 명령을 내린 곳으로, 당시 전쟁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정상에 오르면 평화기념공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당시 사용되었던 전쟁물품과 전쟁 상황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쟁의 정의 여부를 떠나, 같은 인간이라는 동질감 속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기도를 드려본다.
전쟁은 무의미한 것이지만, 이곳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더없이 소중한 법이니까 말이다.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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